방송인 주우재가 웹툰작가 기안84와 만나 대학교 자퇴부터 연애사까지 속얘기를 털어놨다.
기안84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지난 13일 '주우재 술터뷰'가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기안84는 주우재와 만나 식사와 반주를 곁들이며 허심탄회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주우재는 홍익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었으나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자퇴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요즘 세상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원래는 휴학을 했다. 그 이유가 기업 입장에서는 졸업자보다 재학생이 훨씬 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잠깐 다른 거 해보고 돌아갈 생각으로 휴학을 한 거였다"라고 털어놨다.
휴학 중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던 주우재는 "첫달에 오픈하자마자 월 3000만원, 4000만원 이렇게 벌었다. 그걸 하면서 동시에 라디오를 했다. 그래서 하루를 20시간 쓰고 살았다. 그 때 아팠다. 밤 12시~새벽 2시까지 매일 라디오를 했다. 라디오 끝나면 트위터에 반응을 쭉 읽는다. 아침에 일어나 택배를 겁나 싸는 거다. 그리고 밥을 먹고 초저녁에 동대문을 가서 쭉 돌고 다시 와서 라디오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잘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택시도 못 탔다. 간이 작아서 하루에 택시비를 1~2만원 쓰는 것도 너무 무서웠다. 겨울에 제가 약간 언덕에 살았는데 겨울에 눈이 오는데 안 올라가지더라. 계속 미끄러지는 거다. 옷 봉투를 옷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던지고 길에서 울었다"라며 "옷은 잘 팔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눈물이었다"라고 말했다.
주우재는 "저는 부의 기준이 낮다. 가족과 반려견이 함께 살 수 있는 집. 강남 아니고 좋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5천만원 정도에서 제가 살 수 있는 차. 어플로 주문할 수 있는 정도"라며 "오래 가는 놈이 쎈 거 같다. 저는 뭐 하나 하면서 다른 데 발을 하나 슥 담궈 놓는다. 괜찮으면 그 일도 한다. 좋은 말로 플랜B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지금 저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느낌이다. 모델로 커리어 하이 찍고 싶은 것도 전혀 없다. 애초에 서로가 안다. 재는 1번이구나"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주우재는 "하던 라디오가 커지고 음악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관계자 분이 키도 크고 사진들도 있으니 모델 에이전시 대표님께 소개를 해줬는데 바로 특채처럼 계약을 하게 됐다. 근데 저는 자기객관화가 돼서 탑이 될 수 없는 걸 알았다. 형은 위를 보지 않냐 저는 틈을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라디오를 한 게 입소문을 타서 데뷔와 동시에 ‘유인나의 볼룸을 높여요’를 하게 됐다. 그게 2014년이다. 예능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그때는 뭐 하나 잡히면 무조건 고였다. 그리고 2018년부터 ‘연애의 참견’을 하면서 방송하는 사람이 된 거다"라며 "지금 욕심이 없다. 저는 만약 일이 뚝 끊기면 저는 빠른 시일 안에 할 수 있는 걸 찾을 거다. 물론 하고 싶은 거면 좋다. 그런데 상황이 안 좋으면 하고 싶은 거만 할 수 없다. 그렇게 따지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왜 하냐. 저는 효율을 중시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주우재는 "연애 안 한지 꽤나 오래 됐다. 제가 ‘연애의 참견’을 하지 않나. 그래서 더 못하겠다. 진짜 피곤한 일이 많구나 싶다. 지긋지긋해진다. 그런데 사실 그보다는 저 거기서 하는 얘기가 헛소리밖에 안하는데 사람들이 연애 전문가라고 프레임을 잡아서 본다. 제가 되게 올바르고 정직한 연애를 하지 않으면 피해를 줄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서른 여덟이 되니까 이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라고도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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