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1년 1000만 달러(약 127억원)에 계약한 35세 베테랑 타자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0경기도 뛰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숫자의 홈런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1000만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투자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장타자를 얻었다.
J.D. 마르티네스(35)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459억원)에 FA 계약이 끝났다.
오프 시즌 마르티네스는 FA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 2018년 타율 3할3푼 43홈런 130타점(1위), 2019년 타율 3할4리 36홈런 105타점으로 활약한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타율 2할7푼4리 16홈런 62타점으로 내리막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 수비에서의 약점.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었고 다저스가 1년 1000만 달러에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오프 시즌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저스틴 터너(보스턴) 등이 빠져나간 다저스는 마르티네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려 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번째 홈런이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보스턴에서 139경기에 출장해 16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49경기 만에 16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533타수에서 16홈런이 올해는 193타수 만에 16홈런을 기록한 것. 최근 한 달 동안 .277/.310/.681의 슬래시 라인과 13홈런 33타점을 몰아쳤다.
MLB.com은 마르티네스의 부활을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끌어당기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보다 하드 히트(95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가 13.1포인트나 늘어났다고 한다. 또 뜬공의 하드 히트는 47.9%에서 64.4%로 증가했다.
지난해 마르티네스의 타구 중 뜬공 하드 히트는 14.8%였다. 올해는 23%까지 늘어났다. 홈런이 많아진 비결이다.
마르티네스는 14일 현재 50경기에 출장해 .265/.306/.610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 중이다. OPS는 .916이다. 홈런 16개, 2루타 17개, 3루타 2개, 47타점. 내셔널리그 장타율 1위, 홈런은 공동 7위다. 다저스 팀내에서 맥스 먼시(18홈런), 무키 베츠(17홈런)에 이어 3위다.
마르티네스는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5차례 올스타에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내셔널리그에서 첫 올스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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