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마의 놀음일까. ‘퀸덤퍼즐’이 시작부터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성적에 따라 급을 나눴다.
13일 첫 방송된 Mnet ‘퀸덤퍼즐’에서는 28명의 참가자가 1군에서 4군으로 나뉘어 ‘업 다운 배틀’을 통해 서로를 ‘한 수 위’,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퀸덤퍼즐’ MC를 맡은 태연은 4개의 그룹으로 나눈 이유에 대해 “K팝 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군은 여러분들이 그동안 K팝 신에서 받아왔던 성적표다. 1군부터 4군으로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착석한 자리는 4월 24일 기준으로 음악방송 1위 총 횟수와 발매 음반 중 초동 최다 판매량을 합산한 것으로, 데뷔를 일찍한 참가자에게 유리했다.
우려대로, 1군에는 AOA 출신 도화, 러블리즈 출신 케이, 모모랜드 출신 주이, 우주소녀 출신 여름,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이 자리했다. 2군에는 지한, 조아, 소은, 수진, 예은, 해인, 유키, 3군에는 서연, 지우, 연희, 수윤, 쥬리, 채린, 보라, 지원, 4군에는 엘리, 상아, 미루, 파이, 리이나, 휘서, 나나, 우연이 이름을 올렸다.
‘퀸덤퍼즐’은 첫 방송을 앞두고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급 나누기’ 논란에 대해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군이라는 것이 출연자들의 기준을 나누고 급을 나누는 그런 기준이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다양한 연차, 콘셉트, 활동 경력의 출연자들이 모이다 보니까 대중의 편견 선입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초반 회차에 그걸 깰 수 있는 장치로 보여졌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3군’에 속한 체리블렛 지원과 보라가 퍼포먼스, 보컬 실력으로 각각 ‘한 수 위’ 표 24개, 25개를 얻으며 성적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또 하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은 겹치는 선곡을 한 참가자를 나란히 무대를 꾸미게 했다는 부분이다. 하이키 리이나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 이어 나연의 ‘팝!’을 선곡했고, 리이나에 이어 무대를 꾸민 위클리 지한도 ‘팝!’을 선곡하면서 비교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이나는 하이키로 보여준 매력과는 다른 ‘솔로’ 리이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팝!’을 선곡해 반전을 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대 중반 음이탈이 나면서 ‘한수 위’ 8표, ‘한수 아래’ 19표에 그쳤다. 리이나는 “내가 뭘 잘못 생각했나? 다른 방식으로 선택했어야 했나?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리이나에 이어 지한이 ‘팝!’ 무대를 꾸밀 때는 계속해서 리이나와 교차로 카메라가 비추면서 표정에 집중했다. 지한의 무대에 집중하며 자신과 어떻게 곡을 해석하고 표현하는지 보는 리이나의 표정을 마치 시샘하는 듯 잡은 장면을 연속으로 노출시키면서 ‘악마의 편집’을 의심케 했다. 작위적으로 ‘팝!’ 대전을 만들면서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로의 무대를 보며 ‘한 수 위’, ‘한 수 아래’로 평가한 참가자들은 오는 20일 방송에서는 팀을 이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