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멀티 히트와 결승타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양 팀의 득점 3점에 모두 오지환이 관여했다.
삼성은 5회 먼저 득점했다. 1사 후 이재현의 타구를 오지환이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2사 2루에서 김영웅의 적시타로 이재현이 득점을 올렸다. 선발 플럿코의 비자책 실점이었다.
오지환은 0-1로 뒤진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사이드암 김대우 상대로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오지환에게 경기 막판 해결사가 될 기회가 왔다. 8회 2사 2루에서 박동원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고,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지환은 이승현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 옆을 빠지는 좌전 적시타로 2-1로 앞서 나가는 결승 타점을 올렸다.
오지환은 경기 후 8회 앞타자 박동원의 고의4구 상황에 대해 "최근에 그런 상황이 많아서 별로 부담은 없었다. 오스틴이 아웃되는 순간, (상대가 박동원을 거를 것을) 나에게 승부할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타 장면은 "오늘 전력 분석에서 이승현이 직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 직구에 결과가 잘 안 나오다 보니까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했다. 직구는 초구부터 칠 생각이었다. 잘 맞았지만 수비 정면으로 향해 잡히는가 생각했는데, 조금 튀면서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앞선 무사 1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희생 번트를 기록했다. 1사 2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오지환은 "현수 형이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를 아니까 꼭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했기에 기회를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5회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까지 했다. 오지환은 "불규칙이라고 생각하고 나름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빠른 타구가 튀면서 실책이 됐다. 실책하고 실점아지 말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실점을 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7회 선두타자였는데, 안타를 치면 9회 나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수 교체가 될 줄 알았는데, 좌완 이승현이 나올 줄 알았는데, 김대우 선수가 그대로 나오길래 조금 오기도 생겼다.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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