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왔네."
1군에 등록되지 않고 잠시 합류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예비역 포수 손성빈(21)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쑥스러워했다. 손성빈을 향한 기대치가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1차 지명 포수 손성빈은 입단 1년 만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전역을 하면서 예비역이 됐다. 손성빈은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9경기 타율 3할3푼(88타수 29안타) 1홈런 24타점 OPS .882의 기록을 남기고 전역했다. 지난해는 69경기 타율 2할8푼5리(137타수 39안타) 1홈런 31타점 OPS .831의 성적을 기록했다. 1군과 2군의 격차를 생각해야 하지만 손성빈은 긍정적인 결과를 안고 민간인 신분이 됐다.
당장 롯데가 1군에 포수가 급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역과 동시에 손성빈의 1군 투어를 결정했다. 13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손성빈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유강남 정보근 등 선배 포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롯데 안방의 미래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서튼 감독도 손성빈의 전역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서튼 감독은 손성빈에게 "상무에서 제대를 하고 성대한 파티를 열었는지를 물었다"라면서 "함께 훈련을 하고 전력 분석 미팅에 참석해서 선배들이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루틴을 가져가는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를 보고 배우고 또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함께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이전보다 몸이 커진 것 같다. 대화를 나눠보니 확실한 것은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어진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손성빈에 대한 기대치를 전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관심을 한몸에 받자 지나가는 박세웅 김원중 등 선배 투수들은 "슈퍼스타가 왔네"라면서 웃었다. 손성빈은 몸 둘 바를 모른 채 웃었다. 하지만 각오만큼은 결연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나고 정신이 없다"라면서 "야구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고 욕심이 많이 생겼다. 군대에서 TV로만 야구를 봤는데 빨리 나와서 1군 문대에서 젖어들고 싶고 같이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상무에서 중점을 둔 지점에 대해서는 "수비적으로는 투수와 신뢰도를 더 쌓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기본기도 열심히 챙겼다"라며 "타격은 형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코치님 도움도 많이 받으면서 하던대로 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상무에서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꾸준히 경기에 많이 나서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는 "경기를 하지 않고 느끼는 것보다 경기를 하면서 느끼는 게 엄청 크다. 멘탈이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실패도 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보니까 좋아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군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 목표와 시선은 단 하나다. 1군이다. 그는 "1군 선배들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빨리 가서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팬들도 많이 오시니까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1군에서 야구를 잘 하는 게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