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상영이 상무에서 제대, 팀에 복귀했다.
이상영은 지난 12일 제대, 13일 LG 선수단에 합류해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함께 했다. 14일 삼성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1군 엔트리 등록은 14일 예정이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전역하기 전까지 9경기(51⅓이닝)에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다승 1위, 이닝 1위, 평균자책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상영은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록은 상무 선수들이 워낙 강해서 점수를 줘도 득점 지원을 해주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은 더 빨리지진 않았는데, 제구력과 이닝 소화하는 게 도움이 됐다. 제구가 좋아졌다”덧붙였다.
투구폼을 바꾼 것이 성공이었다. 이상영은 “투구폼을 팔을 조금 내린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예전부터 팔을 조금 내리고 싶었는데, 상무에서 발전할 수 있고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다. 우타자한테는 몸쪽 공과 슬라이더를 좀 많이 던지며 상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선수를 좋아해서 그 선수 폼을 많이 따라 하면서 확실하게 (팔을)내린 것 같다. 지난해 입대하고 5월까지 위로 던졌는데 너무 안 좋아서 확 바꿨다. 이후로 좋아졌다”며 “키가 크지만 (투구폼에서) 무릎이 좀 낮아져 팔이 높아도 타점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타점은 생각 안 하고 내가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폼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팀에 복귀한 느낌을 묻자 이상영은 환하게 웃으며 “일단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오늘)캐치볼 하면서 힘이 나서 좀 세게 던질 수 있고 그냥 마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6시반에 딱 일어났다. (선발 등판하는) 내일은 조금 늦게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복귀하자마자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이상영은 11일 상무에서 제대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고, 이날 잠실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염경엽 감독은 “충분히 기회를 줄 것이다. 한 달 동안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바로 선발을 던질 수 있는데, 내일과 앞으로 잘 던져야 내 자리도 생기고 감독님께 믿음도 가니까 잘 던져야 모든 게 다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냥 볼넷 주지 말라 하시고 당당하게 던져라고 하셨다. 거기에 조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반 만에 복귀한 소감에 “팀 분위기가 특별히 바뀐 건 없고 (정)우영이 (이)정용이형 등 입단 동기들하고 같이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군대 가기 전에는 마운드에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지금은 자신감도 붙은 것 같고 1군 선배님들하고 싸울 수 있는 배짱이 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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