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거르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텍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연장 12회 접전 끝에 6-9로 역전패했다. 오타니의 홈런 두 방에 당한 경기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4-5로 뒤진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5로 맞선 연장 12회 무사 2루 찬스에서도 좌월 투런 홈런으로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시즌 19~20호 홈런으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AL) 단독 1위 등극.
텍사스로선 12회 상황이 아쉽게 됐다. 연장 승부치기로 무사 2루에서 시작된 12회. 중심타자를 상대할 때는 비어있는 1루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텍사스 좌완 투수 콜 리건스를 오타니와 승부를 들어갔고, 2구째 92.7마일 커터가 하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결승 홈런으로 이어졌다.
‘밸리스포츠 사우스웨스트’에 따르면 경기 후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와 상대한 것에 대해 “고의4구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다음 마이크 트라웃까지 훌륭한 타자 2명이 붙어있었다. 투수도 왼손이었다”며 우타자 트라웃 대신 좌타자 오타니와 승부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치 감독은 “만약 고의4구로 오타니를 내보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며 “오타니에게 아웃을 잡으면 (1사 2루에서) 트라웃을 고의4구로 거를 것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3번 타순에 오타니와 트라웃이 붙어있는 만큼 텍사스로선 어떤 선택을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트라웃이 6월 11경기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 OPS .517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타니와의 승부가 무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