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인 타자 추신수(41·SSG 랜더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7회 동점 솔로포에 이어 연장 12회 결승 투런포로 시즌 19~20호 멀티 홈런을 가동했다.
4-5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이드암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몸쪽 싱커를 공략, 타구 속도 114.1마일(183.6km), 비거리 459피트(139.9m)로 총알 속도의 대형 홈런을 만들어낸 오타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연장 12회에도 폭발했다.
5-5 동점으로 맞선 12회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좌완 콜 리건스의 초구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힘껏 밀어친 타구가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에인절스의 9-6 역전승을 이끈 결승포로 시즌 20호 홈런 장식했다.
최근 13경기 8홈런으로 몰아치기를 시작한 오타니는 지난달 4일 LA 다저스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9개)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오타니는 2021년(46개), 2022년(34개)에 이어 3년 연속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일본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 기록.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 시절이었던 2004~2005년 각각 31개, 23개, 이어 2009~2010년 각각 양키스와 에인절스 소속으로 28개, 21개를 치며 2년 연속 20홈런을 두 번 기록한 적이 있지만 3년 연속은 한 번도 없었다.
아시아 메이저리그 선수로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가 유일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7~2019년 각각 22개, 21개, 24개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도 218개로 아시아 선수 중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통산 홈런 147개를 기록 중이다. 일본인 타자 중 통산 최다 175홈런을 터뜨린 마쓰이 기록까지는 28개 남았지만 추신수의 기록까지는 71개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