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시즌 19~20호 멀티 홈런을 폭발했다. 7회 동점포에 이어 연장 12회 결승포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시즌 19~20호 멀티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2할8푼7리에서 2할9푼1리(258타수 75안타)로 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텍사스 우완 선발 데인 더닝을 맞아 1루 땅볼로 아웃된 오타니는 3회 2사 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내며 1-3으로 추격했다. 5회에는 무사 1,3루에선 더닝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2-5로 따라붙는 희생플라이.
이어 4-5로 추격한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텍사스 사이드암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몸쪽 낮은 92.9마일(149.5km) 싱커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 밖으로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오타니는 1루로 가며 한 손으로 배트를 던지며 타구를 바라봤다. 타구 속도 114.1마일(183.6km)에 비거리가 459피트(139.9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9회에는 좌완 윌 스미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5-5 동점으로 맞선 연장 12회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좌완 콜 리건스의 초구 가운데 높은 92.7마일(149.2km) 커터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7마일(172.2km), 비거리 388피트(118.3m), 발사각 28도. 승부를 가른 결승 투런포로 시즌 50타점째를 달성했다.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을 가동한 오타니는 최근 13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 부문 1위였던 저지가 지난 4일 LA 다저스전에서 수비 중 발가락을 다치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9홈런에 멈춘 사이 오타니가 추월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가서 에인절스가 텍사스에 9-6 역전승을 거뒀다. 12회 오타니에 이어 채드 월락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