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하리수라 불렸던 트렌스젠더 모델 최한빛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최한빛은 오는 18일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된다. 최근 결혼식을 앞두고 지인들과 함께 한 브라이덜 샤워부터 웨딩화보 등을 공개했고 예비남편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재미있게 살자”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최한빛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과 출신으로 한국 무용계 기대주였다. 입학 당시 남성 무용수(당시 이름 최한진)였으나 재학 기간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여자 무용수로 졸업했다. 그는 재학 중에 SBS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 입상했는데, 당시 최한빛은 성전환을 했다는 이유로 출전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한빛은 본선 입상을 했고 이후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갔다.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 주목받은 최한빛은 연기에도 도전했다. 2011년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 출연하기도.
또한 2012년에는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이하 ‘도수코3’)에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도수코3’에 지원한 이유가 있었다. 최한빛은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일부 패션쇼 오디션에서는 탈락하기도 했다”고 했다. ‘도수코3’ MC였던 장윤주에게 응원을 받으며 도전한 최한빛은 6번째 미션까지 살아남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한빛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3년에는 Mnet ‘댄싱9 시즌1’에 출연했다. 전공을 살려 한국무용 춤사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댄싱9’ 출연 당시 최한빛은 이미 유명한데 계속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설 수 있는 또하나의 무대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남자아이였을 때 춤이 유일한 보호막이자 삶의 이유일 정도였다. 춤을 배우고 있지 않아도 항상 무대에 잘 섰다. 그만큼 춤과 무대를 좋아했다”며 “항상 거짓말로 인생을 살았더라도, 춤만큼은 진심이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남자에서 여자가 되냐고 묻는데 나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 게 아니었다. 누구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고, 춤을 출때 가장 하고 싶은 게 치맛자락 잡는 거였다. 당당하게 내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천상지희 음악에 맞춰 한국무용 무대를 선보였는데 혹평도 있었지만 “심금을 울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합격했다.
2014년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던 그는 “내가 아픈 걸 고쳤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몸이 안 좋은데 수술해서 건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성전환수술이 아픈 몸을 고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트랜스젠더를) 평범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난 앞으로 젊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경험해서 다하고 싶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뒤 최한빛은 2015년 가수 데뷔도 했고, 2016년에는 한예종 무용원 동기들로 이뤄진 3인조 걸그룹 머큐리를 결성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후에도 최한빛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고 이번에 결혼 소식을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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