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귀공자 부는 휘파람, 지금 다시 불라고 하면 못해"[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13 11: 58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선호(37)가 귀공자 캐릭터에 대해 “귀공자가 부는 휘파람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휘파람을 무섭게 불어야 하나, 즐겁게 불어야 하나, 나름대로 고민을 한 뒤 박훈정 감독님을 만났다”라며 휘파람 장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귀공자’(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 제공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 배급 NEW)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귀공자는 피비린내 나는 킬러이지만, 그 과정에서 휘파람을 불며 나름의 여유를 부린다. 
이에 김선호는 “사실 귀공자가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다시 불라고 하면 못한다. 장면마다 제가 다 다르게 불었기 때문이다.(웃음) 어떤 노랫말을 하면 저작권이 걸려 있어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도, 장면마다 휘파람 노래가 달라서, 편집을 하느라 고생을 좀 하셨다고 한다”고 전하며 웃었다.
“귀공자 캐릭터로서 하나하나 즐기면서 표현하려고 했다”는 김선호는 “킬러로서 고된 훈련을 받은 사람인데, 외적으로는 자신을 치장하면서 부족함과 아픔을 감추려고 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귀공자가 자기 마음대로 일을 꾸몄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 분석 과정을 들려줬다.
김선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고 한다. 
“사격 연습장에서 공포탄과 실탄의 소리를 구분하면서 들어봤다. 또한 액션 팀과 합을 맞추는 게 중요했는데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연습했다. 감독님은 ‘귀공자가 멋진 액션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서 수정하고 조율하면서 준비했다. 특히나 액션은 촬영 전날이나 당일까지 바뀔 수 있어서 수정된 것도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해나갔다.”
김선호는 향후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옛날에는 살인마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 이어 누아르 장르를 또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라며 “근데 저는 사람 냄새나는 마을 주민이나 형, 동생 역을 다시 맡게 된다면 어떨까 싶다.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역할을 한다면 제가 얼마나 또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어쩌면 이전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고 바랐다.
‘귀공자’의 러닝타임은 117분. 청소년 관람불가. 6월 21일 극장 개봉.(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스튜디오앤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