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에 비해 올스타 득표는 저조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 투표 1차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하성은 8만2879표를 받아 NL 2루수 중에서 9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61경기 타율 2할4푼1리(191타수 46안타) 5홈런 20타점 11도루 OPS .713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무수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고 있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지고, 올스타 득표도 성적만큼 받지 못하고 있다. WAR, DRS, OAA 등 세이버메트릭스상 수비 수치는 뛰어나지만 팬들이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타율이나 홈런, OPS 등 공격 지표에서 어필이 되지 않고 있다.
김하성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들의 득표율이 낮다. 김하성을 비롯해 각 포지션에서 득표 10위 안에 든 선수는 유격수 잰더 보가츠(3위·20만9144표), 3루수 매니 마차도(5위·19만1629표),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6위·20만7474표),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7위·5만8289표), 지명타자 맷 카펜터(9위·6만641표), 포수 오스틴 놀라(10위·5만4547표) 등 7명이 있지만 1위를 넘볼 수준은 아니다.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하며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5할도 안 되는 성적(31승34패)으로 NL 서부지구 4위에 그친 것이 팬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며 이 부문 1위(.397)를 질주하고 있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50만9092표)가 NL 2루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아지 알비스(애틀랜타·37만6726표), 놀란 고먼(세인트루이스·24만5524표), 미겔 바르가스(LA 다저스·14만2182표), 제프 맥닐(뉴욕 메츠·14만2182표), 타리오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10만3446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10만2953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8만4061표), 김하성,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7만4663표) 순이다. 배지환(피츠버그)도 2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이 올렸지만 톱10 진입에는 실패했다.
포지션별로 NL 올스타 1차 투표 1위는 포수 션 머피(애틀랜타·60만3501표), 1루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77만5503표), 2루수 아라에즈,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41만122표),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애틀랜타·40만6509표),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다저스·41만2373표),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108만6537표), 무키 베츠(다저스·67만6491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애리조나·36만7348표) 순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포수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46만496표),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54만5976표), 2루수 마커스 시미언(텍사스·70만7712표),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47만5322표), 유격수 보 비셋(토론토·77만5221표),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92만4182표), 외야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84만4965표),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59만8918표),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57만1986표) 순이다.
NL에선 아쿠냐 주니어, AL에선 오타니가 최다 득표를 받고 있다. 오는 23일 마감되는 올스타 1차 팬투표는 양대리그 최다 득표 선수가 자동으로 해당 포지션에 선발출장한다. 이어 각 포지션별 상위 2명(외야수 6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 선수가 결정된다. 2차 투표는 27일부터 4일간 진행된다.
이번 올스타전은 내달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개최된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지난 2001년 LA 다저스 투수 박찬호,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김병현,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 2019년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등 4명이 올스타전에 출전한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