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빼어난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따뜻한 팬서비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 리그 MVP 등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어쩌면 올해가 KBO리그에서 이정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보니 이정후를 향한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정후는 KBO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50만2241표를 모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 역시 그러한 팬들의 사랑에 응답하고 있다.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뿐만 아니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수원 KT위즈파크 등 원정구장에서도 경기가 열리기 전 일찍 구장에 가면 이정후가 수 많은 팬들에게 둘러쌓여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오늘은 연습 시간이 다돼서 팬분들에게 사인을 다 해드리지 못했다. 고척에서도 그렇고 원정에서도 사인을 해드릴 수 있을 때는 최대한 해드리려고 한다. 팬분들도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내가 부진했는데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어떻게 보면 나도 나를 못 믿고 있는 상황에서도 팬분들이 더 나를 믿어주셨다. 그런 믿음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내내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는 이정후가 지난 4월 22일에는 타율이 1할9푼4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점차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3할4리(230타수 7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부진했던 시즌 성적도 어느새 58경기 타율 3할4리 6홈런 34타점 OPS .863으로 올라왔다.
이정후의 상승세에 키움도 조금씩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지난주는 3승 1무 2패로 마무리했다. 25승 1무 34패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우선 5위 두산(28승 1무 26패)과의 격차(5.5게임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정후는 “우리 팀이 지금은 조금 뒤쳐져 있지만 아직 못쫓아갈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타자들도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서 다음주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고 키움의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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