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홍승범, 권영경 부부에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33년차 배우 남편 홍승범, 32년차 배우 아내 권영경이 등장해 돈과 절약을 둘러싼 부부 갈등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내 권영경은 남편 홍승범이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하자 남편의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팔라고 이야기했다. 홍승범은 "내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당신은 맛있는 거 먹으니까 치킨을 시켜달라고 한다. 친구한테 치킨을 두 마리 시켜달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남편이 술을 마시러 가면 다음 날 일을 안 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하면 한 번이라도 안 나가게 될까봐 그런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습을 본 오은영 박사는 "아끼고 절약하는 건 필요하다. 그런데 아내분은 절약의 선을 넘은 것 같다"라며 "빚은 갚아야 한다. 지금 입에 풀칠을 못할 정도로 가난하신지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경은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돈으로 향한다. 관계, 시간도 다 돈이다. 체면이 뭐가 중요해 돈이 중요하지.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다. 이렇게 말하면 남편은 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은 가족의 기능을 잃은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상처들이 마음에 남았을 것 같다"라며 "돈에 대한 개념은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어떻게 컸느냐에 따라 돈의 개념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돈의 개념이 잘 안 바뀐다. 이걸로 싸우기 시작하면 평생 싸운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어린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권영경은 "아빠가 알콜 중독이셨다"라며 "아빠가 술을 드시면 엄마랑 밖에 나가서 떨다가 아빠가 자고 나면 들어왔다. 주사가 너무 심하셨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결국 아빠가 정신병원에 들어가셨다. 엄마가 모은 것들을 다 처분하셨다. 엄마가 생계를 책임지셨다. 옷가게, 떡볶이 가게를 하셨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엄마가 지금 치매가 왔고 너무 힘들게 우리를 키우셨고 그걸 보면서 자랐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울며 이야기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런 아버지가 술을 안 드시면 불을 다 끄고 절약하라고 하셨다. 그런 아빠를 볼 때 어땠나"라며 "비슷하세요 지금"이라고 솔직한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의도는 다르지만 비슷하다. 아내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팠다. 아내에게는 술이 징글징글 할 것 같다. 남편에게 주사가 없어도 그럴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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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