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두산 베어스의 가을 신데렐라로 이름을 날린 김민규(24)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었던 김민규는 2023년 6월 12일부로 전역을 명받았다. 2021년 12월 13일 입대해 547일(1년 5개월 30일) 동안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두산 베어스로 컴백했다.
김민규는 휘문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의 2차 3라운드 30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프로 3년차인 2020시즌 29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두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해 플레이오프(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와 한국시리즈(3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에서 엄청난 역투를 선보이며 ‘가을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민규는 상무 입단 후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22년 20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해 10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이상영, 이원준과 함께 퓨처스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고, 올해도 8경기(선발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51로 호투했다. 10일 LG전(2이닝 무실점)이 군인 신분으로 나선 마지막 경기였다.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친 김민규는 13일 곧바로 두산 1군 선수단에 합류, 처음 만나는 이승엽 감독 앞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규는 일단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창원에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한다”라며 “내가 한 번도 못지 못한 투수다. 또 한 시즌 이상 팀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적응을 해야 한다. 연습하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 상황을 보고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플랜을 밝혔다.
김민규는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롱릴리프, 대체선발 등 활용 폭 또한 넓다. 두산은 현재 최승용, 김동주 등 신예들이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맞아 각종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아직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투수 합류 시점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 김민규가 때마침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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