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범, 권영경 부부의 갈등이 폭발했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33년차 배우 남편 홍승범, 32년차 배우 아내 권영경이 등장해 부부 갈등을 고백했다.
이날 박지민 아나운서는 "두 분이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이에 홍승범은 "시장에 가면 어르신들이 보는 눈빛이 있다. 또 다른 여자랑 다니는 구나 그런 눈빛이 있다. 물건을 못 산 적도 있다. 너 같은 사람에게는 안 판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응수는 "나는 승범이 쟤가 결혼한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승범은 "결혼한 지 24년 됐다"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해서 따라 다녔다. 머리 긴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차였다. 근데 이 친구랑 같이 다니던 친구가 나를 좋아해서 잠시 사귄 적도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아내 권영경은 "지금도 친하다. 우리 결혼할 때도 왔다"라며 "친구한테 잘 좀 해보지 그랬냐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영경은 "나는 남편한테 관심이 없었다. 다른 남자 소개해달라고 연락을 했는데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다른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하길래 나는 어떠냐고 했다. 한 달만 사귀자고 했는데 24년 됐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연애를 1년 동안 했는데 그 1년 동안 술, 담배를 안 했다. 성격이 너무 좋았다. 뭐만 생기면 다 저한테 갖다줬다. 1년 정도 이렇게 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장사를 하면서 '결혼지옥'을 보는데 저기는 내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저기 나가면 공개적이긴 하지만 선생님에게 얘기를 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권영경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실의 불을 껐다. 이어 남편이 우유를 먹는다고 하자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꺼냈다. 아내는 "일주일 정도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오은영은 "이거 실제 상황 맞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승범은 "아끼는 것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기는 안 켜고 변기 물도 안 내린다. 화장품도 샘플만 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홍승범은 "나는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그러셨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그냥 그게 몸에 배 있다. 결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 집에 살았다. 도배 장판도 안했다. 이사를 가기 위해선 절약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빨리 이사를 가서 가족들이 각방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영경, 홍승범 부부는 분식집으로 출근했다. 권영경은 "촬영이 들어오면 가게는 쉰다. 근데 촬영이 안 들어와서 문제"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연기가 너무 하고 싶고 연기를 하면 너무 행복한데 두 달에 한 번 전화가 올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그 전에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수입이 괜찮더라"라며 "분식집 하면 떡볶이 아줌마만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걸로 먹고 산다"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어찌됐든 분식집 아니었으면 빚을 많이 졌을 거다"라고 말했다.
권영경은 "분식집 하고 5년 정도 됐는데 형편이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영경은 "방송을 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 분식집을 하고 있지만 방송쪽으로 활동해서 수익을 기대했는데 하지만 분식집으로만 아등바등 살려고 하니까 그게 싫었다. 남편에게 먼저 연락을 해보라고 하는데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승범은 "24년 동안 일을 쉰 적이 없다"라며 "이 사람에게 솔직히 미안하다. 워낙 돈이 없이 시작했다. 그것에 대해 많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승범은 "떡볶이 가게를 하면서 사랑 받았다"라며 "코로나 지나고 점점 더 연락이 안 들어오고 싸우게 됐다. 고생했다, 고맙다 한 마디를 서로한테 하지 않았다"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부부는 알콜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지나치게 절약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에게 상처받은 남편의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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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