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의 기적에 그치지 않고, 다시 꿈을…KBO는 왜 독립야구대회를 개최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12 15: 00

지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는 1165명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선택을 받은 자는 110명에 불구하다.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이루는 선수들은 9.4%에 불과하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프로에 입문하는 것은 엄청난 행운과 기적이 필요하다.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고졸 선수들은 대학에 진학해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한다. 만약 대학 출신으로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선수 커리어의 벼랑 끝에 몰린다. 그래도 최근에는 독립야구단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다시 기량을 가다듬으면서 또 다른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그리고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지만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 역시 독립야구단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윤산흠 권광민 송윤준(이상 한화), 김태욱 현도훈 국해성(이상 롯데), 김건국(KIA) 등은 프로에서 방출된 이후 독립야구단에서 재기에 성공해 다시 프로의 꿈을 이룬 선수들이다. 박찬희(NC)는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해 독립야구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다시금 프로에 입단했고 한선태(전 LG, 현 파주 챌린저스), 김서진(롯데)은 엘리트 선수의 루트를 밟지 않고 독립구단에서 프로 지명까지 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KBO 제공

현재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운영하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독립야구단의 활동 거점이다. 2023시즌에는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고양 위너스, 가평 웨일스, 성남 맥파이스, 포천 몬스터, 수원 파인이그스까지 7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창단과 해체를 반복하던 독립야구단이었지만 현재는 7개까지 늘어났고 리그의 구색을 갖췄다. 
그리고 이 독립구단의 저변 확대와 관심을 키우기 위해 KBO까지 동참했다. KBO는 올해부터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는 총 149명이며, 이들 중 강리호(가평웨일스, 전 키움-NC-롯데), 금민철(연천미라클, 전 키움-KT), 한선태(파주챌린저스, 전 LG) 등 프로출신 선수 29명이 참가했다.
강원도 횡성의 KBO 야구센터에서 지난 7일에 개막을 했고 12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4강전에서는 연천 미라클이 가평 웨일스를 10-2로 꺾었고 파주 챌린저스가 성남 맥파이스를 8-2로 물리쳤다. 연천 미라클과 파주 챌린저스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결승전의 선발 투수들은 과거 좌절했던 선수들이다. 파주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 출신의 진우영을 연천은 한화 출신의 박재형이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파주 챌린저스 한선태 /KBO 제공
연천 미라클 최수현 /KBO 제공
좁은 취업문에 따른 한정된 기회가 계속될수록 결국 야구계의 저변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외연의 확장 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하는 KBO의 입장에서는 독립야구단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독립야구단과 독립야구리그는 KBO 휘하 단체가 아니라 완전히 독립된 단체다. 그러나 KBO가 갖고 있는 자금력과 영향력을 독립야구대회로 집중하면 함께 성장하고 선수들 역시도 다시금 프로를 향한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다. 
‘DREAM CUP 독립야구대회’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2,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회 MVP는 100만원의 상금을, 우수투수상, 우수타자상, 감독상, 감투상 수상자는 각 5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연천과 파주의 결승전은 SPO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고, KBO공식 유튜브채널, SPOTV NOW, 네이버, Daum(카카오TV), 스포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