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14-5로 승리하고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22일에는 타율이 1할9푼4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정후였다. 점차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한 이정후는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쳤고 이날 경기에서는 4안타로 맹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3할4리(230타수 7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58경기 타율 3할4리 6홈런 34타점 OPS .863을 기록중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이번에 치면 3할이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줘서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의식이 되지는 않았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계속 이렇게 하면 그냥 지나칠 타율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3할 타율을 넘긴 소감을 이야기했다.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정후지만 생각보다 길었던 슬럼프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정말 많다. 정말 많이 했다”라면서 “호텔 사우나에서 소금도 몸에 뿌려보고, 방망이에 마사지건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성당에 다니는데 어머니가 받아온 성수를 타석에 뿌려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타는 5월 중순까지 계속했다. 그 이후에는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특타 대신에 지금까지 해왔던 루틴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 그 루틴을 지키면서 운동을 하니까 좋아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저 때문에 새벽기도도 다니시고 생활 패턴이 거의 나에게 맞춰져 있다 싶을 정도로 도와주셨다. 어머니의 그런 헌신이 아니었다면 빨리 반등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어머니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등에 성공한 이정후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치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달 반 정도를 못했는데 만회하기 위해서는 세 달을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작년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올해는 초반이 좋지 않았으니까 시즌 끝날 때까지 최대한 좋은 활약을 하겠다”라며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치고 올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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