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데뷔 첫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장재영은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14-5 대승을 거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키움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는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장재영은 1군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입단 후 3년간 37경기(44이닝) 3패 평균자책점 8.3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재영은 올 시즌에도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투구 내용을 기록하며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재정비를 한 장재영은 1군 선발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장재영이 데뷔 첫 승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다.
장재영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키움 타선은 무려 8점을 뽑았다. 장재영은 2이닝만 더 버틴다면 데뷔 첫 승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장재영은 키움이 8-0으로 앞선 4회 이명종과 교체돼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재영은 “아직 첫 승리가 없기 때문에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와 아쉬운 것은 있다. 하지만 항상 마운드에서 후회만 남기고 내려왔었는데 (이)정후형이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오늘 잘 던졌던 의미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오늘은 3이닝을 던지는게 딱 내 역할이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실 투수코치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딱 한 이닝만 더 던지면 안되는지 세 번이나 물어봤지만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우리 팀이 이기는게 더 중요하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좋을 때 끝냈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다. 사실 내가 4회, 5회를 던진다고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자신은 있었지만 그 자신감을 다음 경기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 57.7%를 기록한 장재영은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런 공을 던졌을 때 타자들의 방망이도 많이 나온 것 같다. 운이 좋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공도 많았다. 오늘은 삼진을 잡는 욕심은 많이 없었다. 최대한 공에 많이 맞추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라고 이날 투구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등판, 오늘 3이닝을 던졌으니까 다음 경기는 4이닝을 목표로 준비를 해야겠다”라며 웃은 장재영은 “오늘도 그렇고 늘 1번타자만 잡자, 2번타자만 잡자는 마음이다.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다보니 오늘 경기가 짧게 느껴졌다. ‘벌써 3회가 됐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한 타자 한 타자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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