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곽빈이 11일 만에 복귀전에서 QS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곽빈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 휴식 후 복귀였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충분한 휴식을 한 곽빈은 4회까지 KIA 타선을 퍼펙트로 압도했다. 1회 류지혁은 1루수 직선타 아웃, 고종욱은 유격수 땅볼, 소크라테스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회 최형우는 1루수 땅볼, 김선빈은 중견수 뜬공, 이우성은 3루수 땅볼. 3회 변우혁과 신범수는 연거푸 우익수 뜬공 아웃. 2사 후 박찬호는 중견수 뜬공 아웃.
4회 선두타자 류지혁이 몸쪽 공을 때린 것이 다소 먹혔지만 2루 베이스 뒤쪽으로 날아갔다. 2루수 이유찬이 재빨리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슈퍼 캐치였다. 고종욱은 3루수 뜬공, 소크라테스 타구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 1사 후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는 깨졌다.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아 2사 1루, 이후 변우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도 무산됐다. 주자들이 출루하면서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신범수를 볼넷을 내보내 만루가 됐다.
곽빈은 경기 후 "요즘 셋포지션에서 계속 안 좋았다. 너무 의식했다. 셋포지션이 안 좋은데 어떡하지 하다가 그 상황에 맞닥뜨리니까 밸런스가 안 잡혀서 내 공을 못 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박찬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3-2로 추격 당했다. 2사 1,2루에서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리드는 지켜냈다.
6회도 위기였다. 2아웃을 잡고서 최형우에게 좌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허용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펜스 위 노란색 바를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경기 후 곽빈은 "그냥 플라이인줄 알고 들어오려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에는 넘어간 줄 알았다. 그런데 엊그게 소크라테스 타구도 그렇고 의자에 맞고는 튀어나올 수 없기 때문에 2루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곽빈은 경기 후 "허리는 괜찮다"고 말하며 "허리가 안 좋은 것이 혹시 투구폼 문제인가 걱정도 됐다. 2군에 가서 김상진 코치님과 권명철 코치님께 다리가 크로스가 좀 많이 된다고 물어봤다. 교정 방법을 부탁해서 계속 1대1로 봐주시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죄책감 들었고요. 선발 투수가 이렇게 많이 자리를 비우면 내 자리도 뺏길 수 있을 뿐더러 팀도 손해고 나도 손해다. 이번에 올라왔을 때는 정말 각오와 다짐을 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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