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이에게 '내게 찬스가 올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끝내기를 치고 싶다’고 했는데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강민호(삼성)가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는 11일 대구 롯데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2사 3루서 롯데 김도규를 상대로 좌월 2점 아치를 빼앗았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15m 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롯데를 6-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가 끝내기 홈런으로 주말 클래식시리즈를 파랗게 물들여주신 팬들께 큰 선물을 드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강민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기쁘다. 10회 공수 교대 때 화장실에서 (김)재성이를 만났는데 ‘내게 찬스가 올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끝내기를 치고 싶다’고 했는데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활짝 웃었다.
또 “상대 투수가 쉽게 승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직구보다 변화구를 생각했는데 한가운데 몰려 이거다 하고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끝내기로 이겨 팀분위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과 김현준은 강민호의 조언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강민호는 “타격 훈련할 때 보던 모습과는 다른 것 같아 슬쩍 이야기했는데 홈런이 나왔다. 제가 한 건 없다. 그런데 입금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강민호는 “정말 힘이 나고 관중석에 있는 팬들을 보면서 뭉클했다. 야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보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