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아쉽게 데뷔 첫 승리를 따냈지 못했다.
장재영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경기 시작부터 5점을 지원해준 장재영은 1회 1사에서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병호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혔고 김상수가 2루로 귀루하지 못해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안타를 맞은 장재영은 황재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호연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현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 52구를 기록한 장재영은 키움이 8-0으로 앞선 4회 이명종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2이닝을 더 던지면 데뷔 첫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예상외로 일찍 교체되면서 입단 3년 만에 데뷔 첫 승리를 달성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키움은 14-4로 승리했다.
장재영은 직구(26구)-슬라이더(22구)-커브(4구)를 구사하며 KT 타선을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7.7%를 기록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투구로 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장재영은 지난 4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장재영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 요건까지 갈 기회는 얻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이 지난 경기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오늘도 비슷한 투구수를 던지게 될 것 같다. 좋다고 갑자기 긴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장재영이 일찍 교체된 것에 대해 “장재영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전에 3이닝만 던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선발투수로 안정적인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위기 때보다는 좋은 흐름일 때 교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첫 승리가 없기 때문에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와 아쉬운 것은 있다. 하지만 항상 마운드에서 후회만 남기고 내려왔었는데 (이)정후형이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오늘 잘 던졌던 의미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오늘은 3이닝을 던지는게 딱 내 역할이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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