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품위손상행위 징계를 받은 SSG 김광현(35)이 복귀전에서 초구를 던지기 전, 속죄의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월20일 사직 롯데전(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이후 22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그동안 김광현은 선발 등판을 할 수 없었다. 올해 3월 열린 WBC 대회 기간 도중 김광현은 당시 대표팀 숙소가 있던 도쿄 아카사카의 유흥주점(스넥바)에 들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대회 기간 도중 두 차례 해당 업소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던 KBO는 지난 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 선수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 선수에게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15년 동안 국가대표로서 헌신했던 김광현의 불명예스러운 마무리였다. 김광현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과했고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1루 NC쪽 응원석과 홈플레이트, 그리고 3루쪽 응원석에 모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90도 인사로 팬들에게 사죄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사죄의 표현을 한 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서호철을 2루수 땅볼, 김성욱도 2루수 땅볼, 박건우는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복귀전 첫 등판의 첫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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