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아미(공식 팬덤)에게 진심을 전했다. 10년 동안 변함 없이 이들을 응원해준 팬들이기에 그때는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팀과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해체 고민을 할 정도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팀을 지켰고, 10년 동안 아미 곁에 있을 수 있었던 진의 고백이다.
11일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이 출연한 슈가의 ‘슈취타’ 콘텐츠가 공개됐다. 진이 군 입대하기 전 촬영해둔 콘텐츠로, 제이홉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군 복무 중인 진과 제이홉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물 같은 콘텐츠이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고민과 진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진은 멤버들과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몇 년 전 겪었던 고민도 솔직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절정의 인기와 명성을 얻으면서도 고민이 많던 시기였던 것. 진은 “2018년 심적으로도 그렇지만 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앞으로 이 일은 못하겠다, 그만두자’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슈가도 “작업실에서 모두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은 “그런 감정을 (시상식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팬 분들이 들으시면 부정적으로 들렸을 수도 있다. 쉬운 이야기가 아니니까. 근데 이미 지나간 일이었으니까. 해체를 우리가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까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12월 ‘2018 MAMA’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에서 당시의 고민을 언급했던 바다.
진의 고백은 진솔했다. 사실 활동 중인 팀이 ‘해체’ 고민을 언급하는 것이 좋을 것은 없다. 하지만 진은 그때도 지금도 이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아미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었다. 10년을 함께 해온 팬들인 만큼 그의 고민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무엇보다 이러한 고민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기에 지금의, 더욱 단단해진 방탄소년단이 될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나 팀으로나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민인 것. 진은 팬들과도 이런 고민들을 나누면서 더욱 끈끈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seon@osen.co.kr
[사진]’슈취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