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의 억울한 볼 판정에 필 네빈(52) 감독이 격분했다. 심판에게 격렬하게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회 시즌 18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AL)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9개)와 격차를 1개 차이로 좁혔다. 저지가 지난 3일 LA 다저스전에서 수비 중 발가락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이 오타니가 추월할 기세다.
그러나 홈런의 기쁨보다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에인절스가 2-5로 뒤진 5회 2사 2,3루 찬스가 오타니에게 걸렸다. 시애틀은 4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있던 선발 브라이언 우를 내리고 좌완 게이브 스파이어를 올렸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6~7구 연속 파울로 커트하며 8구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스파이어의 8구째 84.2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게 들어오며 존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 볼넷이라고 생각한 오타니가 1루로 걸어나가려 하는데 주심을 맡은 필 쿠치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루킹 삼진 아웃.
허무하게 이닝이 끝난 순간. 오타니는 오른손을 들고 쿠치 심판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 오타니답지 않은 감정 표현.
그러자 덕아웃에 있던 네빈 에인절스 감독도 곧바로 뛰어나와 쿠치 심판에게 어필했다. 홈플레이트 흙을 손으로 거칠게 쓸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에인절스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5회 기회를 날린 에인절스는 2-6으로 패하며 최근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