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마운드에서는 흔들렸지만 타석에서 아쉬움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2번 투수로 선발출전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5-3으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4사구를 내주며 흔들린 오타니는 타석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 2루타, 홈런을 기록하며 3루타가 부족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와 다른 선수들을 구분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오타니가 자신을 타석에서 도울 수 있는 유일한 투수라는 것이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벌써 네 차례나 3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선발등판 경기에서 이렇게 자주 3안타를 기록한 것은 1958년 워렌 스판이후 처음이다. 3안타를 기록한 선발 등판 경기 중에서 3경기에서는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중 하나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금 타석에서 타격감이 정말 좋다”라며 웃은 오타니는 “그리고 그 이상으로 팀이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의 모습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오늘은 전체적으로 투구 감각이 좋지 않았다. 제구가 안됐을 뿐만 아니라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몸이 조금 효율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움직인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투구수 97구를 던진 오타니는 포심(38구)-커터(31구)-스위퍼(18구)-커브(5구)-스플리터(3구)-싱커(2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8.5마일(158.5km)에 달했다. 평소보다 직구 비중을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지만 결국 타자와 제대로 승부를 하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