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5)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셨다.
켈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현 SSG)에서 활약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애리조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KBO리그 역수출 사례의 대표주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경기(650이닝) 44승 3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중인 켈리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경기(77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애리조나와 2년 1800만 달러(약 233억원)+2025년 팀 옵션 연장 계약을 맺은 켈리는 연장계약 첫 해부터 놀라운 활약을 해주고 있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인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 5위, 이닝 7위, 탈삼진 9위(82)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켈리가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비결은 빼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이다. 지난 시즌 던지기 시작한 슬라이더의 비중이 5.2%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포심(25.8%)-체인지업(23.4%)-커터(18.5%)-커브(13.7%)-싱커(13.3%)로 다양한 구종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에서도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지난 시즌 2할4푼3리(185타수 45안타)에서 올 시즌 1할2푼9리(70타수 9안타)로 낮아지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투구 로케이션의 가치를 계산하는 지표인 로케이션+(100이 평균)를 보면 켈리는 107로 메이저리그 7위에 올라있다. 켈리는 포심 평균이 시속 92.4마일(148.7km)로 빠르지 않음에도 다양한 구종을 좋은 로케이션으로 구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은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켈리가 올해를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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