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3' 유연석은 강동주 그 자체였다. 외상센터를 살리면서, 스승인 한석규의 뜻도 잊지 않았다.
10일 방영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임혜민, 연출 유인식·강보승)에서는 김사부(한석규 분)와 같은 목표를 같되 전혀 다른 방향과 스피드를 내는 강동주(유연석 분)의 모습, 그런 강동주와 충돌하는 차은재(이성경 분)와 갈등 회복의 양상을 보이는 서우진(안효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은재는 응급 환자를 살리고 돌아오느라 수술방 복귀가 늦어졌다. 그 사이 강동주는 환자의 심장에 체스트를 꽂는 등 외과의가 아닌 흉부의가 할 법한 처치를 시전했다. 차은재는 “이걸 GS가 하는 거냐”라며 따졌으나 강동주는 “이걸 결정할 거면 자리를 뜨질 말든가”라고 말했다.
차은재는 “gs랑 cs는 엄연히 다른 거다. 저는 선생님 지시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협업하는 사람이다”라면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강동주는 “달리기 좀 뛸 줄 안다고 마라톤이랑 100미터 달리기는 다르다. 외상이랑 다르다. 마인드셋 하지 않으면 차은재 선생은 내가 이끄는 외상센터에 남을 수 없을 거다”라며 확고히 따졌다.
차은재는 독선적인 강동주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동주는 “차은재 선생도 선택 똑바로 해라. 외상에 남을 거면 외상에 남고, 응급에 남을 거면 응급으로 가라”라는 말에 차은재는 “저 지금 쳐 내는 거냐”라며 반발했고 강동주는 “쳐내는 걸로 보이냐. 그럴 거면 돌담병원으로 돌아가라”라며 오히려 세게 나왔다.
차은재는 “저는 강동주 보이콧하겠다”라며 강경하게 나섰다. 연인이자 동료 의사인 서우진은 “집단으로 왕따하는 거나 똑같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차근차근 물어볼 수 있다”라며 차은재를 말리려고 했으나 차은재는 거절했다.
이를 들은 김사부는 차은재를 격려하고자 했으나 차은재는 김사부가 강동주만 감싼다고 생각했다. 김사부는 “아무리 정당하지 않다고 해도,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면 옳지 않게 된다. 너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를 받은 일도 있는데 그런 방식을 꼭 해야 할까?”라면서 서우진이 한 때 당한 따돌림을 상기시켰다. 또한 김사부의 의사로서 진실된 모습을 본 차은재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각오하고 온 강동주도 물러날 수 없었다. 강동주는 외상센터에서 하나뿐인 cs인 차은재가 나가든 말든 강동주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Cs 1명, ir 1명 다 올 거다. 내가 미국에서 외상 공부하면서 꾸린 팀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서우진은 “이렇게 무리한 이유가 있냐. 사부님 이기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동주는 “맞다. 사부님 이겨보려고 온 거다”라고 말하며 씩 웃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그러나 강동주는 김사부가 “뭐 하냐만 묻자, 동주야. 목표가 뭐냐. 보스냐 리더냐”라며 걱정스럽게 묻자 바로 답하지 못하고 침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기 넘치고 악다구니 같은 성정에도 강동주에게는 강동주라는 세 글자의 이름이 딱 맞는 목표와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차은재만 보이콧을 한 건 아니었다. 외상센터 대부분의 간호사까지 모두 보이콧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들에게 나타난 건 강원도 예산집행관이었다. 강동주가 위기를 무마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속보가 들려왔다. 바로 산불 소식이었다.
차은재는 주저없이 복귀를 선택했으나 양호준(고상호 분)은 "이대로 돌아가면 강동주 말을 들어야 한다. 너 그렇게 할 거냐"라며 차은재를 협박했다. 그러나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40~50분 내로 산불이 돌담병원을 덮칠 겁니다”라는 소식이 예고편에서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과연 돌담병원은 외상센터를 지키고 환자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화가 사뭇 궁금해진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