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김태연(26)이 최고의 생일을 보냈다. 이민호(LG)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연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7-0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김태연은 한 달간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다. 지난 2일 1군 복귀 후 5경기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최근 2경기 연속 대타로 안타를 때리면서 좋은 감을 보이더니 선발 복귀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정은원을 빼고 김태연을 2루에 넣었다. 경기를 풀로 나가다 보니 정은원이 체력적으로 지쳐 보인다. 타격 파트에서 하루 정도 빼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연이 이민호 상대로 괜찮기도 했다”며 상대 전적도 고려한 선발 투입이라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 말대로 김태연은 이날 LG 선발투수 이민호와 통산 16차례 투타 대결에서 12타수 6안타 3볼넷 1사구 4삼진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한화전 통산 13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2.17로 위력을 떨친 이민호였지만 김태연만 만나면 유독 집중타를 맞았다.
최 감독의 맞춤형 선발 투입이 제대로 통했다. 홈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받으며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연은 중견수 뜬공 아웃됐지만 2회 1사 2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이민호의 2구째 143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온 것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한 방이었다.
4회에도 이민호 상대로 5구째 커브를 좌전 안타로 연결한 김태연은 상대 전적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로 극강을 이어갔다. 경기 후 김태연은 "이민호 선수에게 강한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전에도 타이밍이 잘 맞았고, 오늘도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공을 쳐야겠다고 노리고 들어간 게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연의 벽을 넘지 못한 이민호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김태연은 8회에도 1사 만루에서 김동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3타점 경기를 펼쳤다. 한화도 7-0으로 승리, 2연승으로 LG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