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실력으로 봤을 때 무조건 블로킹이 됐어야 했다.”
LG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 투수 고우석의 폭투로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 2사 1,3루에서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고우석은 4구째 커브를 낮게 던졌는데 포수 박동원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끝내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패배로 LG는 최근 7경기 1승5패1무로 고전을 거듭 중이다.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고척부터 안 풀리면 이렇게 된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염 감독은 “박동원 실력으로 봤을 때 무조건 블로킹이 됐어야 했다. 박동원 블로킹은 우리나라 포수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어제는 기본적인 것을 놓쳤다. 엉덩이와 글러브가 같이 움직이는 게 기본인데 글러브가 들리면서 그 밑으로 빠졌다. 야구가 안 되려니 그렇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끝내기 폭투에 앞서 6회 함덕주, 7회 박명근 등 필승조 투수들을 승부처에 투입했지만 모두 결정타를 맞았다. 염 감독은 “점수를 안 줘야 하는 타이밍에 교체를 했는데 다 실패했다.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다. 우리 팀에서 가장 센 카드를 썼는데 못 막으면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우익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 딘(1루수) 박동원(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허도환(포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이민호.
홍창기가 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고, 박동원도 허도환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겨주며 지명타자로 수비 휴식을 취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