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뽑힐 줄 알았는데...".
상무전역을 하루 앞둔 외야수 최원준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9일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올해 만 26살이다. 와일드카드로 낙점을 받았다. 11일 전역과 함께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복귀한다. 곧바로 13일 고척돔 키움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의 대표팀 발탁은 다소 의외이다. 퓨처스 성적이 2할2푼에 불과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현재 상무 소속이다. 군 면제에 국한하지 않고 구성했다. 내야 외야 모두 가능하다. 공수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탁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부상 때문에 퓨처스리그 출전이 뜸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 뽑힐 것으로는 생각도 안 했는데 류중일 감독님이 군대 가기 전의 좋았던 성적을 보고 뽑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원준은 2021시즌 입단 6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뛰면서 2할9푼5리, 4홈런,44타점, 82득점, 40도루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외야수로 강한 어깨과 도루능력을 과시하며 주전으로 우뚝섰다. 기동력까지 활용도가 높은 점을 고려한 발탁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원준이는 합류하면 바로 등록시킬 생각이다. 현재 구단의 요청으로 상무에서 외야수, 1루수를 겸업 중인데 외야는 기본이고, 1루수, 3루수까지 다방면으로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원준의 1루수 겸업은 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현존 외야수들이 제몫을 하고 있어 들어갈 자리가 애매하다. 고종욱과 이우성이 3할타율을 기록하며 주전급으로 완전히 올라섰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부동의 주전이다. 또 한 명의 주전 나성범은 부상을 털고 6월말 복귀할 예정이다.
반면 1루쪽은 블랙홀이다. 작년 91타점 주전 황대인과 좌타 유망주 김석환은 타격 슬럼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갔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도 타격부진이 심각하다. 외야 병목현상을 줄이고 1루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으로 최원준의 1루수 기용안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1루수 능력은 미지수이다. 실제로 최원준은 입단할때부터 우익수로 자리잡기전까지 내야수까지 두루 경험했다. 주로 3루수로 많이 출전했다. 그러나 3루 주전 자리가 잡지 못했다. 송구와 포구 등 수비능력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여 붙박이 외야수가 되었다.
그렇게 소망했던 태극마크였다. 한때 입대까지 미루며 태극마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상무에 이대햇다. 정작 18개월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앞두고 태극마크가 덜컥 찾아왔다. 항저우 금메달의 주역으로 야구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