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나선 롯데 나균안은 7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냈다. 롯데는 나균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고 지난 4일 사직 KIA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나균안은 최고 148km의 빠른 공과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 등 자신의 피칭 레퍼토리를 적절히 활용했다. "나균안 선수가 인크레더블한 경기를 했다. 오늘 왜 자신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는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래리 서튼 감독의 말이다.
나균안에 가렸지만 진승현의 완벽투도 빛났다. 진승현은 5-1로 앞선 8회 선발 나균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8회 호세 피렐라, 강민호, 김동엽 등 삼성의 중심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첫 타자 피렐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그는 강민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빠른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사 후 김동엽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커브를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진승현은 9회 오재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곧이어 김영웅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대타 김재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4점 차 승리를 지켰다.
서튼 감독은 진승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진승현도 한 단계 스텝업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나균안 또한 "뒤이어 나온 승현이도 잘 던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KIA 진갑용 수석코치의 아들인 진승현은 2022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2년차 투수다. 올 시즌 6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1일 LG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로 롯데 계투진의 뉴 페이스 탄생을 알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