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 모른다. 언제 어떻게 될지 말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투수 나균안도 그렇다.
잘 알려진 대로 나균안은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2020년 스프링캠프 중 왼쪽 팔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성민규 단장의 권유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까지 바꾸며 야구 인생을 건 도전을 계속했다. 나균안은 동료들이 인정한 성실파로서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4년 차가 된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9일 현재 12경기에 등판해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43. 4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 29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9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나균안은 9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짠물투를 선보이며 4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를 구했다. 그는 "등판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고 평소보다 부담이 더 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기쁜 날이기도 하면서 선발 등판일이라 경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솔직히 너무 기분 좋다. 아직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고 끝난 게 아니다.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잘 준비해야 가서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햇다.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박세웅은 "균안이와 함께 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균안 또한 마찬가지. "세웅이 형이 제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함께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포수 나종덕 같으면 국가대표 발탁은 꿈도 못 꿨을 터. 나균안 또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잘 던질 거라 상상도 못했다. 많은 게 달라졌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