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만 보면 대표팀 에이스가 아닐까요.”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24)은 지난 9일 오후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에 두산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은 두 번째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소식을 접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더 뽑혔으면 좋았을 텐데 곽빈만 가게 됐다”라며 “워낙 구위가 뛰어난 선수다. 지금 허리 근육 쪽이 조금 문제이지만 공을 못 던질 정도가 아니라서 당연히 선발될 줄 알았다. 사실 뽑힌 선수들 가운데 구위로 봤을 때는 에이스가 아닐까 싶다. 가서 몸 건강히 대한민국을 위해서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제자를 높이 평가했다.
배명고 시절 투타에 모두 능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 불렸던 곽빈은 2018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됐다. 이후 각종 시행착오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거쳐 프로 5년차인 지난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후반기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이는 생애 첫 국가대표 승선으로 이어졌다.
9일 잠실에서 만난 곽빈은 “아직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부담이 되고 걱정도 된다”라며 “이번 대표팀은 베테랑 선배님들이 없지만 젊은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똑같이 연습하고 한마음으로 뭉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두 번째 태극마크 소감을 전했다.
곽빈의 올 시즌 기록은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50. 두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다가 허리 부상이 발생하며 현재 재활 중에 있다. 5월 7일 LG전에서 첫 통증을 호소, 약 3주 간의 휴식을 취했지만 복귀전이었던 31일 창원 NC전을 마치고 통증이 재발했다. 다시 열흘 넘게 재활에 전념한 그는 오는 11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다행히 허리 상태는 좋아졌다. 곽빈은 “느낌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라며 “국가대표로 뽑혔으니 앞으로 꾸준한 치료와 강화운동을 병행하겠다. 시즌 끝날 때까지 허리 상태만 계속 신경 쓸 것”이라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WBC 1라운드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곽빈은 “국가대표는 뽑힐 때마다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실 말로 해봤자 의미가 없다. 좋은 성적을 내고 오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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