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벌써 3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의리(KIA). 그래서일까.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국가대표 단골 베테랑 못지않게 진지했다.
KIA 좌완 영건 듀오 이의리(21), 최지민(20)은 지난 9일 발표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은 3번째 국가대표 승선이며, 최지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21 KIA 1차 지명된 이의리는 시즌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55, 2022 KIA 2차 1라운드 5순위로 뽑힌 최지민은 24경기 2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중이다.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의리는 “발표가 난 뒤 홀가분했다”라며 “국가대표팀에 가면 팔이 빠지도록 던져야 한다. 그거 하나밖에 없다. 갈 때만큼은 기분이 좋지만 도착해서는 부담이 크다. 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대해 논했다.
1년 후배 최지민과 함께 대표팀에 가는 느낌은 어떨까. 이의리는 “(최)지민이가 올 시즌 너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당연히 뽑힐 줄 알았다.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고, 아시안게임에서도 함께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최지민은 “발표를 듣고 많이 기뻤다. 아직까지 와닿지는 않는데 대회가 다가올수록 와닿을 것 같다”라며 “시즌 초에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잘 던지고 중요한 상황에 나가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나 또한 기대를 했는데 막상 뽑히니 느낌이 다르다. 기분이 많이 좋다. 다만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잘 던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의리, 최지민의 당면 과제는 오는 9월 말 아시안게임까지 지금의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이의리는 3월 WBC로 인해 평소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했고, 최지민 또한 오프시즌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경기를 뛰었다. 따라서 두 선수 모두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평소보다 버거울 수 있다.
이의리는 “하던 대로 계속 운동을 많이 하면서 좋은 걸 많이 먹어야할 것 같다. 사실 체력 안배는 다른 게 없다. 지금 체력을 계속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최지민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다. 모르는 게 많아서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주시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잘 소화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들에게 끝으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이의리는 “국제대회는 짧은 기간 동안 재미있게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며 “이번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나이가 어리다. 물론 (이)정후, (고)우석이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겠지만 모두가 짧은 시간 동안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첫 성인대표팀 승선의 영예를 안은 최지민은 “항저우에 가서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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