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돌아온다.
KT는 지난 9일 “외국인투수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총액 45만 달러(약 5억 원)에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쿠에바스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82경기(486⅓이닝)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1위 결정전과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2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아쉽게 KT를 떠난 쿠에바스는 1년 만에 다시 KT로 돌아오게 됐다. KT 외국인투수 보 슐서가 9경기(49⅔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방출되면서 쿠에바스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투수를 데려오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른 팀들도 보면 외국인투수풀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쿠에바스는 우리가 구위를 알고 있고 적응 문제도 없다. 중요한 것은 부상인데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니까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쿠에바스를 다시 데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오는 12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월요일 새벽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가만히 있으려고 한다. 그러면 먼저 ‘나 괜찮아, 나 괜찮아’하면서 던지겠다고 올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한국에 오기 전에 75구 피칭을 했다. 몸 상태는 괜찮을거다”라고 덧붙였다.
좋은 외국인투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쿠에바스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쿠에바스는 KT 행을 결정하기 전에 다른 팀의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다른 팀에서도 접촉이 있었다고 한다”라고 밝힌 이강철 감독은 “그런데 자기는 KT로 가고 싶다고 했다더라. 우리 팀으로 오는 것이 적응하기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 같으면 롯데나 LG에 가겠다. 바보다”라며 농담을 한 이강철 감독은 “이게 정인가보다. 우승을 우리 팀에서 했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떠날 때도 우리가 엄청 환대를 해줬다. 팬들 앞 단상에도 올라가서 인사를 했는데 사실 그렇게 떠나는 외국인선수가 없다. 아마 그런데서 감동을 받은 것 같다”라며 쿠에바스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쿠에바스의 합류로 선발진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이강철 감독은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설레발은 절대 안된다”라면서도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자리를 잡고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이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좀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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