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나덕스’ 나균안이 위기에 처한 롯데를 구했다.
나균안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7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최고 148km의 빠른 공과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롯데는 삼성을 5-1로 꺾고 4일 사직 KIA전 이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 선수가 인크레더블한 경기를 했다. 오늘 왜 자신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는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은 “등판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고 평소보다 부담이 더 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기쁜 날이기도 하면서 선발 등판일이라 경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정보근과 호흡을 맞춘 그는 “작년에도 그렇고 보근이와 워낙 많이 해봐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평소대로 하자고 했다. 서로 믿고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이다. 그래서일까. 나균안은 “경기 중간에 소름 돋는 경우도 있었다. 제가 던지고 싶은 구종이 있으면 보근이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다. 중요한 상황에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6회 위기 상황을 막아낸 게 정말 컸다. 보근이가 3루 주자를 아웃시킨 덕분에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최근 접전을 치른 탓에 계투진 소모가 컸던 롯데는 선발 나균안과 진승현 등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이에 나균안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형들이 장난 삼아 ‘네가 오늘 완봉 또는 완투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1이닝 1이닝 최선을 다해 던졌다. 승현이도 잘 던졌다”고 공을 돌렸다.
경기 중 전준우와 포옹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걸 두고 “오늘 준우 선배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기를 엄청 많이 불어주셨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또 준우 선배님께서 스파이크를 선물해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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