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불펜이 줄줄이 무너졌다. 마무리투수 고우석마저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폭투로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
LG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5-6으로 패했다. 9회 2사 1,3루에서 고우석의 끝내기 폭투로 경기가 끝났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6회 1사 1,2루에 올라온 좌완 함덕주가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김인환을 1루 땅볼 유도했으나 1루수 오스틴 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정상적인 수비가 됐다면 병살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함덕주는 최재훈과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문현빈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오면서 3-3 동점이 됐다. 임찬규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
7회초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1점 리드를 잡았지만 7회말 백승현이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에서 박명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러나 박명근의 초구 체인지업이 한화 김인환에게 공략당해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박명근의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가 공 하나로 기록됐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5로 뒤진 9회초 상대 마무리 박상원의 제구 난조로 만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2루 땅볼로 1점을 내며 5-5 재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에서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역전 기회를 날렸고, 9회말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동점 상황에 올라왔다.
고우석은 노시환과 김인환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재훈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3구째 파울이 나오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이어갔지만 4구째 커브가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포수 박동원의 가랑이 사이로 공이 빠져나갔고,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에 들어오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6-5 한화 승리. 고우석의 시즌 2패째였다.
믿었던 불펜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LG로선 뼈아픈 패배가 됐다. 1위 SSG가 창원 NC전에서 2-5로 패해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2.5경기 차이가 유지됐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위안거리도 있었다. 5월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지난 주중 3경기를 쉬며 재충전한 김현수가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복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3회 수비 시프트 반대로 가는 유격수 내야 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한 뒤 7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장타 손맛까지 봤다. 9회에도 땅볼이긴 했지만 동점 타점을 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