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날, 마운드에 오른 두 선발 요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대구 삼성-롯데전. 삼성은 원태인,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최근 3년간 롯데 상대 6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의 쾌투를 뽐냈던 원태인은 안방에서 고개를 떨궜다. 4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5회 롯데의 집중 공격과 수비 실책으로 빅이닝을 허용했다.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 원태인은 0-4로 뒤진 6회 우규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삼성 타선은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3회 2사 1,2루와 5회 2사 2루 찬스가 있었으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6회 만루 찬스에서 대타 김태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나균안은 대표팀 승선의 기쁨보다 4연패 탈출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전 구단을 통해 “아직까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점이 믿기지 않고 덤덤하다. 그리고 당일 선발 출장 예정이라 크게 동요할 여유가 없다.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고 믿고 선발해주신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4월 15일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6회 1사 만루에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나균안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지친 계투진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롯데 타자들도 5회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마운드에 선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삼성을 5-1로 꺾고 4일 사직 KIA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나균안은 시즌 6승째를 따냈고 원태인은 4패째를 떠안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