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72구로 6이닝을 소화하며 빼어난 이닝소화능력을 과시했다.
정찬헌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정찬헌은 3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다. 안치영과 배정대의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에 몰린 정찬헌은 김민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4회 선두타자 문상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정찬헌은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호연과 강현우는 모두 범타로 잡았다. 5회와 6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정찬헌은 키움과 KT가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김성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72구를 기록했고 투심(23구)-슬라이더(22구)-포크(14구)-커브(13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에 머물렀지만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며 KT 타선을 공략했다.
지난 시즌 FA를 선언했지만 올해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정찬헌은 키움과 계약하며 가까스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해 준비가 늦어졌지만 지난달 5일 1군에 복귀한 이후 7경기(38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49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7경기 중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할 정도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모습이다.
허리 부상으로 인한 수술 경력이 있는 정찬헌은 올 시즌 80구 내외로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당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이닝소화능력이 좋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고 4사구가 많지 않아 이닝당투구수가 적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정찬헌의 이닝당투구수는 13.2구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적다. 이날 경기에서도 72구로 6이닝을 던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