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피할 수 없다. 가스라이팅의 피해가 그것. 가까운 연인에서부터 지인까지, 일상 속으로 파고든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최근 고백한 연예인들을 살펴봤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엠버가 과거 연애사를 고백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7일,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엠버는 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자신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엠버는 "나는 많은 나쁜 X들을 만났다. 과거형으로 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아직 나와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과거 한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그 사람은 돈을 위해 날 이용했다. 거의 파산할 뻔했다. 그런데도 이 사람과 헤어지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땐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줄 몰랐다. 친구들이 '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기 전에는 몰랐다"라며 "내가 늘 돈을 썼고 그러면서도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했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건 내가 원해서 한 일이지만 이젠 지겹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그레이 역시 쓴 기억으로 남은 첫 연애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는 지난 달 31일 ‘인생84’ 유튜브 채널에 출연, 대학 시절을 되돌아봤다.
홍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그레이는 "그때 사귄 여자가 건축학과 CC였다. 내 첫 여자 친구"라며 "고등학생 때까지 여자란 존재를 몰랐다. 남고를 나왔고 지질한 스타일이었고 자격지심이 있었다"라고 지금과는 사뭇 다른 듯한 과거의 자신을 회상했다.
이에 기안84는 그레이의 과거 여자친구를 언급하며 "영화 ‘건축학개론’의 여주인공처럼 나쁜 여자였나?”라고 물었고, 그레이는 "어차피 누군지 모르니까 말하겠다. 비슷한 부분이 있긴 했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어 "나와 사귀면서 전 남친과 친구로 잘 지내고 단 둘이 술을 먹고 밤에 늦게 들어오기도 했다. 심지어 가스라이팅도 했다. ‘왜 그걸 못해. 네가 처음이라 모르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양익준 감독은 3일 방송된 범죄다큐 프로그램에서 가스라이팅 경험담을 털어놨다.
양익준은 최근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 출연해 가스라이팅' 경험담을 들려준 것.
이날 방송에서는 한 사찰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쓰러져 사망한 30대 남성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해당 남성의 어머니는 나체 상태로 절에서 종교의식을 할 만큼 이곳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는데, 이 종교의식에 대해 알고 충격을 받은 남성은 탈출을 꿈꿨으나 안타깝게도 죽기 전날까지 자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이 남성의 죽음 이후에도 주지승은 하루에 몇 번이고 고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증언하도록 가스라이팅에 열을 올렸다.
단국대학교 법학과 법심리학 민윤영 교수는 이 사연과 관련, "가스라이팅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며 "'나에게 잘못하는 것 같은데?'라고 느껴도 반복되면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다"고 가스라이팅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스토리텔러로 나선 양익준 감독은 자신이 직접 겪은 가스라이팅 피해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그 사람의 다리 밑을 기게 된다. 악몽의 100배 고통이라고 할까"라고 전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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