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스타트 리그 공동 1위다. 이닝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키움 선발 투수의 성적표. 그런데 안우진이 아닌 4선발 최원태의 기록이다.
최원태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완벽투를 자랑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2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무실점과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운이 없었던 최원태를 향해 팀 타선은 20안타 13득점을 폭발시키며 화끈하게 지원했다.
최원태는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 7이닝을 다 채워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오늘 야수들의 득점 지원과 수비 도움, 이지영 선배의 리드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고 149km의 직구(18개)와 주무기 투심(13개) 등 빠른 볼보다는 슬라이더(30개) 커브(20개) 체인지업(12개)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3회까지 단 1안타만 맞고, 4회 2사 후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연거푸 내야 땅볼을 유도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6회 1사 후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실점 완벽투로 LG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4월 5일 6이닝 1실점, 5월 10일 6이닝 1실점에 이어 올 시즌 LG 상대로 3승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LG전 4연승이다. 최원태는 “운이 좋았다.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LG 타선이 리그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최원태의 올 시즌 피칭은 눈부시다. 이날 승리로 12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73.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전체 투수들 중에서 이닝 2위다. 두산 알칸타라(76.1이닝)가 1위, 그 다음이 최원태다.
12경기에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4이닝과 5이닝 한 차례씩, 10경기는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또 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LG 플럿코, 두산 알칸타라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안우진은 8회로 공동 4위.
팀내 4선발이 1선발 못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원태는 최근 4경기에서 3차례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타선이 조금 집중력을 발휘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대요소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을 차례대로 열흘 휴식을 주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에 이어 요키시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음은 후라도 차례. 홍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거의 매 경기 6~7이닝을 던지며 이닝이 많다. 한 번 쉬게 해줘야 할텐데, 계속 잘 던지고 있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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