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3루수 박석민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기막힌 수비를 연출했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할 만한 슈퍼 캐치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통산 269홈런을 기록 중인 박석민은 6번 3루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결승타 못지않은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NC는 5점 차 앞선 7회말 수비 때 김지찬의 볼넷, 호세 피렐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김동엽의 강습 타구가 투수 송명기의 오른쪽 어깨를 맞고 굴절됐고 유격수 김한별이 재빨리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삼성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산 넘어 산이었다.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삼성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은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민호는 볼카운트 3B-0S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직구(143km)를 힘껏 잡아당겼다. 3루수 박석민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흔들리는 송명기에게 큰 힘이 되는 명품 수비였다.
마운드에 선 송명기는 엄지를 치켜세웠고 강민호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박석민의 슈퍼 캐치를 두고 "아직 날렵한 모습이 남아 있다. 이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낸 박석민 정말 대단한 수비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NC는 계속된 2사 2,3루 상황에서 좌타자 오재일을 봉쇄하기 위해 송명기 대신 임정호를 투입했다. 바뀐 투수 임정호는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석민은 대구 3연전에서 1안타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수비 하나로 건재하다는 걸 증명했다. 삼성을 상대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장식한 NC는 9일부터 SS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호수비는 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박석민이 선두 SSG와의 안방 대결에서 매서운 방망이로 팀 승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