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지난겨울 2년 1700만 달러(약 221억원)에 FA 영입한 우완 투수 조던 라일스(33)가 승리 없이 개인 10연패에 빠졌다. 캔자스시티는 라일스가 나온 날 13전 전패. 팀 최고 연봉 투수의 부진에 속이 타들어간다.
라일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6으로 지면서 시즌 10패째를 당한 라일스는 평균자책점을 6.89에서 6.84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3회 헤수스 산체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라일스는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서 내려갔다. 구원 호세 쿠아스가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라일스의 실점은 5점이 됐다.
이날까지 라일스는 시즌 13경기에서 73⅔이닝을 던지며 10패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고 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캔자스시트는 라일스가 선발로 나온 13경기에서 모두 졌다.
최근 2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첫 13번의 선발등판에 팀이 전패를 당한 투수는 라일스가 처음이다. 지난 200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드 리치,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 호세 우레나가 나란히 12경기에서 패한 게 최다 기록이었다.
이 기간 리치는 8패 평균자책점 5.15, 우레나는 7패 평균자책점 4.41로 투구 내용이 크게 나쁘진 않았다. 승운이 없었던 케이스였는데 라일스는 7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으로 승운을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66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MLB.com’에 따르면 라일스는 이날 경기 후 “조금만 더 잘 던졌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이게 지금까지 나의 시즌이다. 개인적인 기록은 그렇게 나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야구는 긴 시즌이다. 앞으로 4개월 정도 더 노력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남은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평균자책점이 높긴 하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 WHIP(1.39→1.29), 피안타율(.276→.244) 기록은 12승을 거둔 지난해보다 좋다. 맷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도 “라일스는 올해 여러 차례 긴 이닝을 던졌다. 그가 항상 해왔던 일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회복력이 좋다. 오늘도 긴 이닝을 던지며 팀이 계속 승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팀 내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건 인정받을 만하다. 13경기 중 11경기를 5이닝 이상 던졌고, 9이닝 완투패 포함 7이닝 이상도 3경기 있다. 그러나 스몰마켓 캔자스시티가 나름 투자를 해서 데려온 FA 투수인데 지금 같은 피칭 퀄리티로는 곤란하다. 리그 최다 18개의 피홈런을 줄여야 한다. 라일스는 지난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도 리그 최다 38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