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필승조 박영현이 3연투 투혼 끝에 연장 12회 접전을 매듭지었다.
KT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끝에 7-6 승리를 거뒀다. 연장 12회초 1사 만루에서 이상호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2회말, 필승조 박영현이 3연투를 펼치면서 세이브를 거뒀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의 3연투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경기가 연장으로 흐르고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서 박영현을 불가피하게 투입했다.
박영현은 3연투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첫 타자 윤동희를 삼진, 대타 잭 렉스를 좌익수 뜬공, 그리고 박승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4시간 50분의 기나 긴 승부를 끝냈다.
이날 박영현은 아이러니하게도 정규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 첫 세이브는 아니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세이브를 따낸 게 프로 커리어 첫 세이브였다. 이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세이브(만 19세 6일)이기도 했다.
경기 후 박영현은 "정신 없이 마운드에 올라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길 겨를도 없었다. 경기 직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니 기분이 좋다"라며 "오늘 등판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팀이 역전하면서 감독님께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하셨다. 몸 풀 때는 컨디셔닝에 집중하고 마운드에서는 팀 승리에만 신경을 썼다. 급하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스윕승이 달려있다보니 어떻게 해서는 경기를 막으려고 했다. 최선을 다했다. 3연투를 하게 됐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님께서 휴식일을 부여해주시는 점에 감사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등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너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팀이 동점은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있게 끝까지 좋은 승부를 가져갔다"라며 "팀원 모두가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경기에 열심히 임해줬다. 상대 기세에 눌리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 오늘 오랜 시간 경기 치루느라 수고했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