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이틀 연속 맹활약하며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무사 1,3루에서 LG 선발 김윤식의 직구(142km)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 2타점을 보탠 이정후는 개인 통산 5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10번째 기록.
이정후는 3회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 아웃이 됐다. 4회 5-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우선상 3루타를 때려 1타점을 보탰다. 이후 러셀이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10-0으로 앞선 7회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전날 12회 연장 접전을 치렀고, 이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였다.
이정후는 7일 경기에선 3타수 3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 3볼넷으로 6출루,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8일 경기에선 개인 통산 500타점 이정표를 세웠다. 이틀 연속 맹타를 이어가면서 시즌 타율을 2할9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경기 후 “타격감은 이전(5월초)부터 좋았고, 지금은 계속 결과가 따라주다 보니까 더 좋아 보이는 것 같다. 좋은 감을 계속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향해 BABIP이 낮았다. 이정후는 “처음에는 아쉽다 생각도 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너무 많이 잡혀서 신경쓰지 않고 있다. 빗맞은 안타도 최근 좀 나오고 있다. 잘 맞은 타구들이 내야를 뚫고 안타가 나오고 힘있는 타구가 많아지는 것 같아 이전보다는 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타점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앞에 주자들이 나가줘야 할 수 있다. 오늘 1회부터 준완이형, 혜성이가 출루해줘서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고 500타점 소감을 말했다.
500타점이 역대 110번째 기록이지만, 역대 3번째로 어린 나이에 달성했다. 이승엽(23세8개월1일), 김하성(24세8개월14일)에 이어 24세9개월19일에 500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뜻깊다. 신인 때부터 3년차까지는 거의 테이블 세터로 출장했고,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 수 없는 유형의 선수였다. 23살부터 좀 장타도 늘고 중심타선을 치면서 타점을 많이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국민타자와 메이저리거 선수와 같이 거론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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