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사냥꾼’ 라울 알칸타라가 한화 타선을 8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그 누구도 잠실구장의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107구 역투로 시즌 7승(3패)째를 달성했다.
1회 1사 후 정은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채은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1회 노시환부터 5회 2사 후 장진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장진혁의 안타 이후에는 박상언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갔다.
후반부 또한 위력적이었다. 이도윤, 문현빈, 정은원을 만나 다시 삼자범퇴를 만든 뒤 8회까지 단 9타자만을 상대했다. 7회까지 투구수가 96개에 달했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삼진 2개를 포함 다시 삼자범퇴를 만든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2-0으로 앞선 9회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긴 알칸타라의 투구수는 107개였다. 최고 154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곁들이며 한화 타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크(81개)-볼(26개)도 야구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완벽한 비율이었다.
일본프로야구 2년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알칸타라는 경기 전까지 11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1.98로 순항 중이었다. WHIP 1위(0.94),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8회),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이닝(68⅓이닝) 4위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었다. 올해 한화 상대로도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으로 상당히 강했는데 이날도 독수리를 제대로 사냥하며 한화전 평균자책점을 0.39(23이닝 1자책점)까지 낮췄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좋은 경기였다. 특히 팀의 두 차례 3연전 스윕을 완성한 경기에 모두 등판했다는 점이 기분 좋다”라며 “어제 경기 불펜투수들의 부담이 컸다. 때문에 경기 전부터 긴 이닝을 소화해 부담을 덜어줄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위기가 있었지만 동료들을 믿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에이스다운 승리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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