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이의 공이 크다".
선두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이 마무리 서진용의 2년 연속 20세이브를 축하했다. 동시에 만루위기를 초래하는 볼을 줄이자는 주문도 했다.
서진용은 7일 광주 KIA전에서 9-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소크라테스 볼넷, 최형우 우중간 안타, 김선빈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역전위기르 불렀다. 그러나 고종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고 승리를 지켰다.
전날(6일) 경기에서도 2-1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류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선 3일 키움전(고척돔), 5월30일 삼성전(인천)도 9회 만루상황을 만들었지만 모두 위기를 넘겼다.
4경기 연속 만루였으니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는 사령탑의 위치에서는 애간장이 녹을 수 밖에 없다. KIA와의 2경기는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주무기인 포크를 던지느라 볼카운트가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승부를 못하고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에 애가 탔다. 급기야 7일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화를 내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눈길을 끌었다.
8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고효준부터 화났다. 8-5로 앞섰고 원아웃 상황이면 맞더라도 볼넷 주지 말고 승부하라고 했다. 서진용도 그러길래 정상호 코치에게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떨어지는 볼 던져. 제발 그거(포크) 볼로 던지지 말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코치들이 내가 화내는 줄 알고 말리던데 '제발 하지말라고 좀'이라고 크게 외치니 코치들이 웃었다. 만일 어제 무너졌으면 아무말없이 그대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겨서 하고 싶은 말 했다. 카메라가 있어 신경을 쓰는데 어제는 그냥 말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너무 많아서 어제는 긴장도 안되더라. 아홉수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걸 또 이겨내더라. 왜 저렇게 볼을 던져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힘든 수 많은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 무너지지 않아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진용이의 공이 제일 크다. 20세이브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감독은 이틀연속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 노경은, 고효준을 NC 주말 3연전 선발투수들과 함께 창원으로 먼저 보냈다. "오늘 (박)종훈이가 많이 던져야 한다. 불펜 3명이 빠져 힘들겠지만 2연승을 했으니 편안하게 던지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