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5월 MVP에 선정된 LG 박동원이 동료 임찬규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KBO는 8일 "LG 박동원이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5월 월간 MVP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박동원은 8일 고척돔에서 경기에 앞서 “투표해 주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새로운 팀에 왔는데 적응을 너무 잘하는 것 같고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워낙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LG 트윈스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LG 선수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수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 FA 이적한 박동원이 해냈다. 박동원은 “나를 이렇게 필요로 해서 (LG가) 불러주셨는데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LG에서 4년 만에 나왔다 하니까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기사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LG 팀내 경쟁이 치열했다. 임찬규, 홍창기도 후보에 있었다. 박동원은 “솔직히 찬규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창기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찬규는 지난 겨울에 FA 신청을 하지 않고 재수를 하는 힘든 선택을 했기 때문에, 찬규가 받았으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받아서 좋기도 한데 사실 좀 더 좋은 그림은 찬규가 받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6표(55.2%), 팬 투표 43만1790표 중 17만8638표(41.4%)로 총점 48.27을 받으며 압도적인 득표율로 생애 첫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5월 평균자책점 1.13과 4승으로 각 부문 1위에 오른 임찬규는 총점 15.32점을 획득해 팀 동료 박동원의 뒤를 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MVP 수상을 놓고 "동원이가 받았으니, 내 마음의 MVP는 임찬규다"라고 말했다. 며칠 전에 후보에 오른 LG 선수들을 언급하며 투수력이 중요하다며 임찬규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박동원은 5월 한 달 동안 9홈런으로 홈런 1위, 25타점과 장타율 0.787로 타점과 장타율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득점 공동 2위(14점), 타율 4위(3할3푼3리)에 오르며 타격 부문 전반에서 고루 활약했다.
시즌 홈런 1위(14개)를 달리며 19년 만에 포수 홈런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