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은 어디든 가능하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상무 전역을 앞둔 최원준의 보직에 관련해 1루를 포함한 멀티 포지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블랙홀이나 다름없는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원준은 오는 11일 전역한다. 돌아오면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정교한 타격, 강력한 어깨와 빠른 발을 갖춘 테이블세터형 타자가 가세한다. 팀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복귀이다.
입대전은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보살능력을 보여주어 1루주자들이 쉽게 3루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당연히 복귀하면 외야수로 나서는 듯 했다. 그런데 갑자기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현재 뛰고 외야수들이 모두 제몫을 하고 있다.
고종욱과 이우성이 주전으로 활약도를 높이고 있다. 3할타율 안팎의 타격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이창진과 백업요원 김호령까지 대기하고 있다. 타격이 완전히 살아난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부동의 외야수이다.
해결사 나성범도 이달 말에 돌아와 넘치고 또 넘친다. 최원준의 복귀을 앞두고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다. 그런데 활로가 하나 생겼다. 바로 블랙홀이 되고 있는 1루수쪽이다. 올해 1루를 놓겨 경합했던 선수들이 모조리 부진에 빠졌다.
황대인은 2할1푼2리의 저조한 타격으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좌타거포 김석환도 7푼1리에 그치고 있어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우타거포 변우혁도 1루수로 나섰지만 타격(1할9푼8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지혁이 가끔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서 최원준을 1루수 기용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원준은 8일 KIA 타이거즈와의 문경 퓨처스경기에서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복귀후 1루수 출전에 대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김 감독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돌아오면 활용도가 높은 선수이다. 입대전에도 외야수로 자리를 잡기 전에는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3루수까지 전천후 내야수였다. 포지션은 어디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오는 13일 키움과의 고척돔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그날의 선발라인업도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